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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미국 인센티브 정책 시대의 투자 전략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은 전혀 새롭지 않다. 미 정부는 20세기 초 석유·가스 개발부터 1980년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시도했다. 오늘날 미 정부는 공급망 재정비와 제조업 고도화를 목표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2021)’, ‘인플레이션감축법(2022)’, ‘반도체와 과학법(2022)’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법안 이후 제조업·인프라·청정에너지 분야에서 3만7000건 이상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발표됐다. 80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투자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으로 수년간 이러한 투자에 따른 배당금은 경제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미국의 비주거용 건설 분야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승수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 중 하나다. 직접 지출이 1달러 증가할 때마다 관련 지출이 3배 이상 증가한다. 다만, 이들 프로젝트의 분배금은 그 효과가 일률적이지 않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국 경제활동의 중심 지역이 남부·남서부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지형도는 멕시코와 캐나다로 향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한 2018년부터 공급망 다각화를 검토했다. 일부 기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지만, 중국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공급망 형태를 크게 바꿨다. 매켄지&컴퍼니가 글로벌 공급망 선두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공급망을 조정했다’고 밝힌 최고경영자(CEO)의 비율은 42%에 달했다. 2020년에는 15%에 불과했다.   단기적으로는 통화정책 효과의 시차나 금융 여건 경색으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급망 구축에 5~10년이 걸리는데, 이 과정의 초기에 원자재 및 노동에 대한 수요가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현재는 원자재 부문 호황의 초기 단계이다.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에너지전환·주택·인프라·전기화 관련 기업이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남부와 남서부 지역의 건설 및 제조업 분야가 가장 경직돼 있다.   미국 정부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온쇼어링(onshoring) 정책은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에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이전 주기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조 자이들 / 블랙스톤 프라이빗웰스솔루션그룹 최고투자전략가마켓 나우 미국 인센티브 인센티브 정책 인프라 투자 통화정책 효과

2023-10-15

“뉴욕주 의료·교육 지원 및 대규모 투자 확대”

뉴욕주정부가 의료와 교육 부문 지원을 늘리고, 팬데믹으로부터 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투자를 확대하는 사상 최대규모 예산을 발표했다.     18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회계연도 최종 예산안보다 43억 달러가 증액된 2163억 달러 규모의 2022~2023회계연도 행정예산안을 발표했다.     이는 넉넉한 세수를 기반으로 과감한 지출을 하는 내용으로 불과 1년 전과 비교할때 큰 반전이다. 1년 전 당시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세수 감소로 연간 150억 달러 적자에 직면했고 각종 지출을 삭감하는 방안을 고심했다.     반면, 작년 뉴욕주의회가 통과시킨 고소득층 소득세 인상과 연방 지원금으로 인해 현재 뉴욕주의 재정은 균형예산이 전망되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호컬 주지사는 보다 적극적인 지출과 투자로 팬데믹으로 타격받은 각 계층을 지원하고 경제회복을 촉진시킬 계획을 갖고 나온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의료인력 지원과 의료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100억 달러 ▶교사 인력 충원과 학교 투자 310억 달러 ▶인프라 투자 5년간 328억 달러 ▶주택 건설에 5년간 250억 달러를 투입한다. 이외에 ▶환경분야에 45억 달러 ▶법 집행 및 총기폭력 대응에 2억2400만 달러를 할당했다.     코로나 지원과 각종 세금공제 확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소기업 대상 팬데믹 복구 이니셔티브를 추가 및 확대하고 팬데믹 대응 비용에 대해서 10억 달러 규모로 세금공제를 지원한다. 250만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재산세 감면에도 총 22억 달러를 할당했다.     앞으로 뉴욕주정부는 이 예산안 초안을 바탕으로 오는 4월 1일에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앞서 주의회와 협상을 통해 최종 예산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장은주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주 대규모 의료인력 지원 사상 최대규모 인프라 투자

2022-01-18

[J네트워크] 바이든 대통령의 ‘큰 정부 서명식’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잔디밭인 사우스론에 8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달 초 의회를 통과한 인프라 법안의 서명식에 초대된 이들이다.   그간 법안 서명식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관련자 몇 명과 함께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은 사우스론에 무대를 마련하고, 케이터링 업체까지 불러 대대적인 행사로 열었다.   전임자가 받았던 비난을 의식, 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형 백악관 행사를 자제했다. 그런데도 취임 후 가장 큰 규모로 야외 서명식을 강행한 것은 국정운영에 승부수가 될 모멘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법안에 따른 투자액은 1조2000억 달러. 19일 하원을 통과한 미국 재건법안까지 발효되면 2조 달러가 더해진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법안이 “링컨 시대의 전국 철도망 건설, 아이젠하워 시대의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건설 이후 가장 중요한 투자”라고 자평했다. 또 이번 인프라 투자로 미국 경제의 체질이 달라질 것이며 “50년 후 역사는 오늘을 21세기에 미국이 경제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도 했다.   부채한도를 가지고 다투면서 국가 디폴트 직전까지 몰고 갔던 의회도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만큼은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   레이 페어 예일대 교수(경제학)에 따르면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를 매년 인프라에 투자했다. 1970년대부터 이 수치가 점점 줄더니 2019년에는 0.7%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추세며 미국이 미래 세대에 신경을 덜 쓰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페어 교수의 분석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제 미국 인프라의 취약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1700만 가구에 인터넷에 공급되지 않아 맥도널드 매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화상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며 “제길, 이게 지금 미국의 모습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프라 법안에는 도로·교량 수리, 철도망 개선, 공항 확장 등 기존 시설의 보수 외에도, 인터넷망 확장,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등 신사업을 위한 5년간 5500억 달러의 투자도 포함됐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도약할 기회가 될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이 연간 인프라 투자액을 1000억 달러 올리면 GDP를 0.1%p 끌어올릴 수 있다.   또 미 경제정책연구소의 애덤 허시 연구원은 이번 법안으로 생길 일자리의 80%는 비대졸자 대상이기 때문에 저소득층에 직접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걸림돌은 인플레이션이다. 올 초부터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와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인플레이션이 없을 거라 했던 크루그먼은 지난 14일 지금의 물가 상승은 부양책 때문이 아니라 공급망 문제,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 탓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그러자 서머스 전 장관은 “크루그먼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축소하려 한다”며 “잘못 판단했음을 인정하라”고 반격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지율이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서 어느 당 후보를 뽑겠느냐’는 여론조사(ABC-WP)에서 공화당을 꼽은 이는 51%였지만, 민주당은 41%에 그쳤다. 이 조사를 진행한 40년 동안 가장 큰 격차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이 된 뒤 폐기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법안의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 워싱턴 특파원J네트워크 대통령 서명식 인프라 법안 인프라 투자 야외 서명식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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